귀한 분을 찾습니다.
비 잦은 삼월이지만, 눈 잦았던 겨울이었지만, 이 모두가 귀한 봄을 맞이하기위한 서곡이라 여겨보면서 귀 문을 찾은 여기 작은 손님 권영태가 님들 문사의 모든것이 형통하고 신의 가호가 임재하시길 기원 드립니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지시고 여기 부족한 사람의 소망을 한번 굽어 살펴 주시기 바랍니다.
제게 참 귀했던 분을 찾습니다.
먼저 저의 이름은 권영태 로서 안동시청의 전통문화 콘텐츠 박물관에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입니다.
찾을분의 성함은 채 수 장
나이는 : 추정으로 약 60살 가까운 것으로 생각됨니다.
저는 지난 1979년 3월 2일 부터 1981년 12월 17일까지 육군 제 1773부대 2포대(부라보 포대)에서 포병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친 사람입니다.
제가 군 생활하는 과정에서 제가 모신 중대장님이셨고 파주군 문산읍 광탄면 방축리 육군 제 1773포병부대가 그 곳에 있었습니다.
그 분께서는 육사 출신이시면서 미국 유학을 하셨던 전력이 있음을 기억하고 있고 영어를 참 잘 하셨었습니다.
젊었던 한때 그러니까 제 최고 젊음의 시절 진정으로 마음을 다하여 충성하였고 제 54년 삶에 있어 그 시절 그 분과 만남을 통해서 함께 했던 시간이 참으로 가장 열정적으로 삶을 살았던 시간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저를 귀히 생각해 주시었고 저 역시나 그분께 제 삶에 있어 가정 소중한 시기에 충성으로 모실 수 있었던 것이 돌이켜 생각해 보아도 행운이었습니다. 지금 그 귀한 추억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니까요
이 분은 제가 제대하던 1981년 말 경에 소령으로 진급하시었고 저는 제대를 하였습니다. 몇번 육군 쪽으로 알아 보았지만 찾을수가 없었고 하여 여기 채씨 종친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이 분께서 채씨 종친회에 출입을 하시는지는 모르오나 아마도 관심을 기울여 주시면 어느분께서라도 좀 도와 주실수 있으실것 같아서 그 도움을 얻고자 합니다.
간단히 그 당시의 애피소드를 하나 올려 드리면 혹 그분께서 완전히 잊고 계시었다가도 기억을 하실지 모릅니다. 기억에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하여 간단히 피력합니다.
그날은 부대 인근 에치아이디 고개에서 혹한기 포병 전술 전투 훈련이 있던 날입니다. 한겨울 눈이 무릎이 빠질정도로 왔던 저녁날이였습니다. 부대 내부에서 지어져서 보급추진되었던 저녁 식사이후 병사들은 다 야외 텐트에서 피곤한 몸을 뉠 시각이습니다.
CP텐트(중대 본부)에서 중대장님의 식사 준비를 하던 저는 병사들의 식사와 똑같은 식사보다는 가급적 현지에서 중대장님께 직접 밥을 지어서 드리곤 하였습니다. 왜냐면 중대장님께서 좋은 식사를 해야 병사들을 더 따듯하게 돌보실거란 생각에서 였습니다. 늘 훈련 때문에 중대장님은 병사들보다 나중에 식사를 하시었고 그날따라 일이 잘 못 되었는지 대대장님께 불려갔다가 정말 밤이 12시가 다 되어 야전침대가 놓여있는 CP텐트로 돌아오셨던 모양입니다. 저녁 식사도 못하신체 말입니다.
그 밤이 깊기전에 저녁 밥을 지을 요량으로 부하병사에게 물을구해 오라고 큰 깡통을 들려 보냈는데 인근에 인가가 없어 그 부하는 눈을 녹여서 깡통 양손가득 들고 왔습니다. 물은 누우런 색이었고 차마 그 눈 녹인 물로 중대장님 밥을 지어 드릴수가 없었습니다. 그 물을 그네들 손발 씻으라고 하고서는 병장인 제가 그 큰 깡통을 들고 산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눈속 산길을 약 두시간 가깝게 걸어들어가는 동안 사위는 완전히 깜깜해졌고 혼자라는 불안감은 야수라도 금방 들이닥칠것 같은 분위기에 젊은 저였지만 속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걸음을 떼었습니다. 천신 만고끝에 예전에 졸병시절 우연히 훈련도중 가본 산속 염소키우는 민가를 찾았고 염소우리에는 염소만 솔잎가지를 씹고 있었는데 라이타도 불도 없어서 솥에 꽁꽁 언 물을 녹일수도 없었습니다.
거기서 청력을 총 동원했더니 계곡에서 물흐르는 소리가 나길래 가 본 곳은 가끔 염소사육농민이 한번씩 들러 물을 얻기위해 파 놓은 작은 개울 얼음 샘이었습니다. 거기는 아기 소꼽장난 할때 쓰는 빨간 손바닥만한 바가지가 있었고 저는 정말 한 옴큼씩 고이는 물을 세월없이 받아채워 다시 눈길을 걸어 하산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식사도 못하시고 늦은 밤 중대장님이 CP텐트로 돌아와 보니 전령인 권병장이 없어서 야간 초병에게 물어본즉 중대장님 저녁밥 지을 물 구하러 간다고 물통을 들고 나갔다는예기만이 있어서 그때 빈승원이라고 운전병을 깨워 제가 산속으로 들어간 입구를 추정하여 1호 찝차로 입산하고 계셨습니다.
그 때 저는 산을 거의 다 내려왔고 막 산으로 들어서시는 중대장님은 불을 번쩍이면서 저를 반겨 불러 세웠습니다. 찝차에 물통을 들고 탔지요 물이 출렁이면서 피같은 물이 다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구해온 물인데 저는 그 찝차에서 물통째로 뛰어내렸고 중대장님은 탈것을 명령했습니다.
저는 거기서 처음으로 군인으로서 중대장님 명을 거역하였습니다. 피같은 물을 쏟을수가 없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하여 중대장님은 앞서 가시고 저는 끝까지 그것을 들고와서 그날 그 맑은 물로 밥을 지어 드렸씁니다. 그 후 중대장님은 늘 제게 관심을 가지시고 고향이며 형제며 제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셨습니다. 그 해에 호국문예작품 수필부문 우수상으로 전우신문에 입상도 하였구요
제대할 무렵에는 제대하면 취직할 곳이 있냐면서 깊은 관심도 기울여 주셨더랬습니다.
제 젊었던 한 시절 태극기 앞에 피를 토해서라도 지키고자 했던 조국의 산하에서 준마처럼 뛰어다녔던 날들을 돌이켜 보니 존경하는 채수장 중대장님이 뵙고싶어 견딜수가 없습니다.
좀 도와 주시길 바랍니다. 011-9565-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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